택시유감

우리나라의 교통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싼편이라고 한다. 받는 혜택과 서비스에 비해 턱없이 낮은 금액이라고 한다. 지하철과 버스는 공감하는 바이다. 청결한 내부와 친절한 역무원, (바쁜 출근길을 제외하고는) 정시도착하는 놀라운 운행력과 안정된 시스템은 세계수준이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택시는?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택시가 대중교통은 아니다. 하지만 매우 대중화된 교통수단이다. 긴급하거나 대중교통이 불편한 시간대에 요긴한 수단임은 확실하다.

택시가 휘발유가 아닌 상대적으로 저렴한 엘피지 차량으로 운행됨에도 불구하고 대형 택시회사들의 고질적인 수익구조 때문에 여전히 낮은 수입으로 고통받는 택시운전자들이 많은 것을 알고있다. 그래서 잊을만하면 뉴스를 통해서 택시 파업을 보게된다. 하지만 그들이 미국이나 유럽의 택시비를 비교하며 기본료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과연 당연한가?

회사를 다니며 해외로 출장을 다니다보면 이동할때 심심치않게 택시를 이용하게된다. 휴가나 여행을 가서도 택시를 이용할 일은 종종 있다.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택시를 이용해봤지만 그중에 단 한곳도 내 손에서 짐을 건네받아 차에 싣는 것을 도와주지 않은 나라가 없없다. 한국만 빼고. 심지어 해외에서는 핸드캐리하는 노트북 가방도 들어주었고, 요구하지 않아도 짐은 모두 트렁크에 실어주어 뒷자석에서 편히 이동할 수 있게 해주었다. 내가 짐이 있을때 운전석에서 내려서 짐을 싣는 것을 도와주지 않은 나라가 없었다. 한국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한국에서는 내가 아무리 큰 짐을 들고 낑낑대도, 심지어 운전석에도 올리지도 못하고 있어도, 그 어떤 운전자도 내려서 도와주지 않는다. 트렁크를 열어달라고 요청해도 그냥 뒷자리에 싣고 같이 타라고 하는 운전기사도 있었다. 탈때도 물론이거니와 내릴때도 다를게 없다. 그나마 앞자리에 짐을 싣게 해주면 고마운 거다.

단지 짐과 관련한 서비스 뿐이 아니다. 과속과 급출발, 급정거, 신호와 교통을 무시하는 위협적인 운전, 승객들에게 가하는 무책임한 언어폭력, 그리고 아직도 많은 외국인 승객들에게 마치 관례처럼 행해지는 바가지 요금이 하루이틀의 일인가.

나는 아직도 급한 일로 아침에 택시를 잡을때, 그리고 카드로 계산을 할때 기사들에게 욕을 먹을까봐 두렵다. 아침부터 ‘여자’ 승객을 태웠더니 재수가 없다는 막말을 들었을 때도 있었고, 서울시에서 5,000원 미만의 택시비를 카드로 결제시 택시 기사들을 위해 세금을 공제해주고 있음에도, 그리고 그때의 결제 비용이 18,000원이었음에도, 현금 없냐며 혀를 차며 짜증을 내던 기사를 난 아직도 기억한다. 우리 부모님은 내가 택시로 귀가할때마다 뜬눈으로 기다리신다. 그들은 과연 국제적인 수준의 편안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제적인 수준으로의 요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인가.

(누군가를 지목하여 매장시키고자 쓰는 글은 아니다. 제목 그대로 내가 그동안 느껴온 한국택시의 서비스 품질에 대한 유감을 표현하는 글이다. 지나치게 개인화해서 받아들이는 분들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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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이야기꾼들

요새 내가 푹 빠져서 읽고 있는 책 – 밤의 이야기꾼들 by 전건우

사실 전자책을 읽는 사이트에서 대폭 할인하길래 아무 생각없이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어쩜!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가!

물론 내가 귀신과 미신을 믿고, 미스테리 좋아하고, 꺼려하면서도 괴담에 끌려하는 나약한 먹잇감이기 때문인것도 있지만(그게 다인듯?), 그리고 장르 자체가 미스테리 호러라서 금세 빠져드는 장르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너무 재미있다. 하도 집중해서 보다보니 출/퇴근길이 아쉬울정도로 금방 흘러가고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 어떤 무서운 부분에서는 너무 빠져들어서 읽다가 옆 사람이 툭 치는 것에 놀라서 조용한 지옥철에서 ‘아아앗!’ 이라는 쪽팔리는 단말마를 질러대고 말았다. 솜털 정도만 건드린 터치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나를 보고 상대방이 더 놀라는 모습에 내가 오히려 미안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줄어가는게 아쉽다. 게다가 오늘은 또 광풍이 불어대며 브금까지 적절하게 깔아주시니 더할나위 없다.(사실 저녁에 집에서는 읽지 않는다. 독서가 끝난 후 최소한의 기간동안 공포에 시달리기 위한 나만의 생존법이다.)

‘그래야 한다’라는 압박감에 무미건조한 자기계발서와 경영 서적만을 읽던 나의 출/퇴근길이 이 책 덕분에 아주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새로운 도전

셋업하는 회사에서 이것 저것 안 가리고 일을 해내야 하다보니 경험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분야에 전문성을 요구하는 일이 왕왕 생긴다. 나름 경력직인데 경력이 아닌 일을 하는 것에, 그저 하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 다는 것이 더 어렵다. 경력이 아닌 분야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면 잘 해야 한다, 라는 논리에 부담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봐주지 않는게 냉혹한 사회랄까.

하지만 다행인지 저주인지 그 분야가 또 나름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하다보니, 원래 하던 분야와 전혀 관련이 없지는 않은 이 분야에 조금씩 흥미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그 분야에 관한 공부를 더 해보고 싶을 만큼 말이다.

그러나 어렵긴 하다. 그래도 나름 경력직이라 내 분야에서는 그래도 실수 하지 않고 아는 척 하며 잘 해낼 수 있는 분야인데, 이제와서 다시 응애응애 새로운 분야에서 버벅대야 하는게 부담과 걱정이 되는건 사실이다.

그래도 잘 해내리라 믿는다. 예전같으면 ‘잘 해내야지’라는 의무감으로 나를 밀어붙였겠지만, 지금 조금 달라진 버젼의 나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즐기면서 해내고 싶다. 그렇게 나를 믿고 싶다.

K -pop star의 두 스타들 – 정성환 & 박윤하

아직 어린 아이들이다. 늦은 10대 혹은 빠른 20대. 그 아이들이 무대에서 나지막히 혹은 내지르는 음성들이 일요일 저녁 나를 눈물짓게 한다.

절대 그 나이에서는 이해할 수 없을것 같은 감성으로 마치 자기 고백의 노래처럼 부르는 정승환 군. 겨우 18살, 이제 고 3이다. 아마 사랑을 해보긴 했지만 인생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사랑까지는 안해봤을, 여드름자국이 드믄드문 보이는 소년인데 고 김광석의 노래를 상처가득한 목소리로 자기의 이야기처럼 풀어내고 있다. 목소리 뿐만 아니라 부를때의 자세도 남다르다. 정말 이게 내 이야기야, 내 이야기를 들어줘 라는 마음으로 때론 눈을 질끈 감고 때론 시린 눈빛으로 쳐다보며 간절하게 부르는데 어떻게 안 들어줄 수가 있겠는가. 또한 그의 넘치는 감성은 다른 참가자들의 독백과 같은 노래에 함께 공감하고 때론 함께 눈물 흘리기도 한다. 내가 보아왔던, 철 냄새나는 땀 흘리며 흙먼지 일으키며 뛰어다니던, 마냥 해맑기만 하던 10대의 남고생하고는 다른 종족같이 느껴지는 소년이다.

그리고 또다른 고교생 박윤하 양. 그녀의 가족과 배경때문에도 유명해졌지만 그런건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면 아마 한순간에 잊혀질 것이다. 나 역시 처음에 가지고 있던 편견이 한번 두번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스르륵 녹아버리는 것을 느꼈다. 시리도록 맑은 음색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까. 너무 깨끗해서 얼음같지만 따뜻한 얼음이다. 숲속에 들어와 있는 그런 맑은 청아함,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면 숲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 피톤치트와 같은 목소리. 그게 박윤하의 목소리인 것이다. 지금까지 일관되게 그녀의 목소리가 딱 맞아 떨어지는 노래들만 해와서 그게 그녀의 한계라는 사람도 있지만 그녀 목소리로 부르는 그런 노래만 찾아들을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거다. 내가 그럴 거거든.

이번주 그들은 각각 김광석과 유재하의 노래를 불렀고, 둘 다 나를 눈물나게 만들었다. 원곡의 훌륭함에 힘입었다 라고 하기에는 그 둘이 너무 잘했다. 비록 박윤하는 순위에 오르지 못해서 재대결을 하겠지만 난 비록 그녀가 떨어지더라도, 만약 그녀가 다른 기회로 음반을 낸다면 망설이지 않고 사서 들을 것이다. 그리고 정승환은 무조건 음반을 내야 한다. 저런 목소리를 그냥 둔다면 그건 음반계가 무능하고 게으른것 밖에 되지 않는다.

일요일 밤, 한 주동안 자본주의의 노예로 퍽퍽해진 내 감성과 눈가를 촉촉하게 해주는 이 둘에게 감사하고 끝까지 응원하고 싶다.

좋은 글 = 좋은 생각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이나 훈련하는 법들은 책으로도 흔하게 있고 인터넷에 이미 널리고 널려서 방법론만 봐서는 아마 준전문가들이 넘치고 넘칠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내가 이 자리에서 어줍잖게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을 쓰는 것은 셀프디스를 넘어 혼자 무덤 파고 들어가는 꼴 밖에 안될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개인적으로 만족하기 위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오랜 시간 깊은 생각을 하면 우리는 비로소 ‘통찰’이라는 것이 생기고 그때 그 통찰을 글로 옮겨 담으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글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물론 좋은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 역시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기본적인 힘을 길러준다. 하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바로 글을 쓰는 것은, 일어서기만 한 아이에게 달리기를 시키는것과 같은 이치이다.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진 다리를 튼튼하게 만들어 놓았다면, 달리기 전까지 걷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생각’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한 주제에 대해 하나의 글을 써낼 정도의 생각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과 다듬어내는 과정, 그리고 자신의 논리를 펼치려고 한다면 어설프게 달려드는 사람들의 논리를 쳐낼 수 있는 방어막도 필요하다.

최근 ‘바빴다’는 핑계로 독서도, 생각도 많이 하지 못했다 는 것은 자기 반성, 그리고 혼자 골똘히 생각을 하게 내버려두지 않는 주변의 환경들은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하는 원망거리.

왜 우리는 출근길에서조차 멍때리며 공상/상상/망상을 할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외로움을 잊기 위해 누군가의 페이스북을 들여다보고, 지루함을 없애려 게임을 하고, 불안함을 떨쳐버리기 위해 영어강의 동영상을 보곤 하는 걸까. 회사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노예 생활을 하기 전까지의 시간이 나를 위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임에도 우리는 왜 그 시간을 향유하지 못하는 것일까.

글 쓸 거리가 떨어졌다는 것은 최근 들어 내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혹은 애정을 가지고 무언가에 대한 생각을 골똘히 하지 않았다는 뜻이라 받아들이고, 지금 너무 다방면으로 뻗어나가 있는 생각들을 가지치기 해나가며 그 중에 굵직한 놈들에 영양을 줘서 쓸만한 재목으로 만들어내는 훈련을 다시 시작해야 겠다. #오늘의_새삼스런_깨달음

난 아직 (아마 조금?) 부족해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나라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영감을 주는 존재라는건 아직은 좀 부담스럽다.

내가 많이 부족해서 그렇다.

차라리 잔소리라고 하면 마구마구 퍼부어 줄 수 있는데 말이다.

차라리 그냥 술 한잔 하는 자리면 구구절절 넋두리 늘어놓듯 털어놓을텐데 말이다.

그래도 하고는 싶다.

언젠가 내가 좀 더 역량이 넘치고 준비가 될때 보란듯이 엄청 잘 해낼거라 믿는다.

그리고 즐길거라 믿는다. (내가 은근 무대 체질이거든… 후훗…)

꿈 이라고 쓰기 거창해서, 그저 소망

PBW 이후 1년이 넘게 시간이 지난 지금 나의 꿈동지들은 기특하게도 너무 잘 해나가고 있다. 내가 그들과 동기임이 자랑스러울 정도로. 그리고 몇 주전 영철오라방을 응원해주러 간 자리에서 오랜만에 나의 꿈의 신전을 열어봤을때 나 역시 내 목표를 하나씩 해나가고 있음을 발견했다. 의식하고 있지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말이다. 그 순간 요새들어 다시 바닥을 기고 있던 나의 자존감이 조금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

9개의 크고 작은 다양한 꿈들을 이루는 것도 물론 의미있고 소중하지만 그에 앞서 더 중요한건, 지금의 내가 더욱 간절히 원하는건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다. PBW를 통해서 깨닫게 된 나의 자존감 이슈는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나를 괴롭히는, 고민하게 하는 큰 이슈이다. 30년동안 쌓인 문제점들이기에 동일한 시간까지는 아니더라도 1년은 넘게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는게 당연하지 싶다. 그렇게 풀어나가야 부작용(?)없이 잘 치유해나가지 않을까 싶다.

전문가의 도움도 얻어보았고 지인들의 격려도 많이 받아왔다. 현재는 관련 서적들을 꾸준히 읽고, 매일 이렇게 일기도 쓰고, 하루에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듯하다. 

꿈이라고 쓰기는 조금 거창해서 대신 소망이라고 하자면, 지금의 진전있는 습관을 장기적으로 가지고 갈수 있었으면 한다. 올해 2015년 이 건강한 습관들을 유지하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